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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2,3세대·탈북민 뭉쳐야...그것이 통일열쇠의 비밀번호”

[인터뷰] 이훈 이북오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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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4-03-20 [17:34]

정부는 714(탈북민 보호 및 정착지원 법률시행일, 1997714)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공산독재 정권인 이북서 이남으로 내려온 탈북민은 현재 34천여 명이다.

작년부터 이산가족의 날’(추석 전전날, 음력 813)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1천만 실향민들의 숙원사업이 이룩된 것이다. 실향민은 해방 후 8년간 이북에서 이남으로 내려온 사람들이며 대략 800만 명이다.

탈북민과 실향민 시대와 연대, 환경은 달랐어도 똑같이 북에서 자유세계인 남으로 내려온 사람들이다. 코로나 이후 탈북민은 입국하는 숫자보다, 실향 1세대는 고령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더 많아졌다. 실향민 1세대는 나이 80~90세 이상의 고령이다. 서울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이훈 함북도지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탈북민의 날제정을 어떻게 보는가.

거두절미하고 잘했다고 본다. 탈북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100%가 없다. 남한에서 국가기념일은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효과가 있다. 탈북민 단체와 유관단체들이 매해 714일 서울이나 혹은 특정 장소에 모여 정부주관의 기념행사 및 단합대회를 열면 의미가 깊다. 조금 아쉬운 것은 7월은 삼복더위 장마철이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

 

-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사실 남한의 북한 관련 이슈는 우리 국민보다 38선 위 북한주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 대표적인 예가 탈북민 국회의원이다. 북한주민들은 변절자(탈북민)들이 자유 민주국가 국민의 대표가 된다고 알면 충격적일 것이다.

노동당을 배신하고 남조선으로 내려간 탈북자를 위한 남한정부 지정의 국가기념일이 있다는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그만큼 북한체제에 대한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엄청난 가치가 있다.

 

- 실향민과 탈북민 소속 정부기관이 다르다.

실향민은 1949년부터 지금까지 행정안전부(1948, 내무부) 소속이다. 탈북민은 1980년대까지 국가보훈처, 이후 보건복지부, 통일부 등으로 소속이 옮겨졌다. 문제는 통일부가 대북업무부처로 여기에 탈북민이 소속된 것은 다소 아이러니한 일이다. 탈북민도 실향민들과 똑같이 행정안전부에 소속시켜야 적합하다고 본다.

 

- 그러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정체성, 효율성으로 봐도 적정하다. 실향민과 탈북민은 똑같이 잔인무도한 북한 노동당 독재체제의 경제피해자, 인권피해자이다. 통일이 되면 고향의 재건을 위해 가장 먼저 북으로 달려갈 사람들이다. 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은 고령으로 거의 사회활동은 불가능하다. 그 자리를 2·3세들과 탈북민이 합심하여 대신해야 한다. 그 준비를 실용성 있게 지금부터 하나씩 수행해야 할 것이다.

 

탈북민의 날제정, 자긍심 가질 것

남한에서 국가기념일은 국민들 관심

유도할 수 있는 효과 나타날 수도

 

실향-탈북민 가정 맺기 프로그램 실시

실향민은 두고 온 고향이 궁금하고

탈북민은 고향사람 만나 서로 돕는 것

 

 - 실향민 2·3세와 탈북민 결합 잘 되겠나.

미국의 서부도시 로스앤젤레스(LA) 등 한인사회에는 이민 1세대와 현시대 이민자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그들에게도 고초와 시련이 있었다. 우리 민족은 특이하게도 같은 그룹에 새 사람들이 들어오면 경계하고 긴장한다.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시간이 지나다면 자연스레 화합되기도 한다. 어쩌면 일명 세월약효과 기간이다. 어려워도 탈북민은 실향민 2·3세와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간섭할 일은 아니고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함경북도 출신 탈북민 현황은.

탈북민 60~70%가 함경북도 출신이다. 함경북도는 오래전부터 실향민-탈북민 자매가정 맺기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실향민은 두고 온 고향이 궁금하고, 반대로 탈북민은 남한서 고향 선배를 만나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이다.

함경북도에 배당된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 몫은 53명이다. 이중 12명을 탈북민으로 추천하였다. 현재 우리 도에는 명예시장 1, ·군민회장 2, ·면장 10명의 탈북민이 있다.

 

 이훈 함경북도 도지사

 

- 어떤 이유에서인가.

통일을 위해 실향민과 탈북민이 함께 해야 한다는 신념과 의지에서다. 북한을 잘 아는 존재는 누가 뭐라고 해도 탈북민이 맞다. 그리고 남한을 잘 아는 존재는 남한사람즉 실향민 2·3세이다. 이들이 원팀이 되어 힘을 합치면 굉장한 시너지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힘들어도 손잡고 함께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 함경북도 무형문화재를 소개해 달라.

지난 215일 이북5도위원회 소회의실서 ‘2024년도 무형문화재 운영계획 보고회의가 있었다. 두만강 뗏목놀이, 함북선녀춤, 애원성 등이 대표적인 함경북도 무형문화재이다. 실향민 행사 등 국내 여러 축제장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함경북도만의 특성을 가진 문화를 시대가 지나도 변함없이 그 풍속과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함경북도 민속보존회장은 탈북민 최청하 선생이다. 당비서 출신인 그는 20여 년 전 온 가족이 탈북해 서울에서 살고 있다.

 

- 이북5도 무형문화재법 개정안은.

내가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장을 겸했던 작년 106,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 통과로 1세대 실향민의 고령화로 명맥을 잇지 못하고 소실위기에 처한 이북5도 무형문화재를 안정적으로 전승·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지난 25년간 이북도민들의 간절한 숙원사업이 이뤄진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총 20개 종목으로 보유자는 19, 보유단체는 13개다.

 

함북에 배당된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 몫

53...이중 12명을 탈북민으로 추천

현재 명예시장 1, ·군민회장 2

·면장 10명을 탈북민들로 선정해

 

 - 통일교육의 개선점은 무엇인가.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의 일부 기능과 체계를 여기 이북5도위원회로 이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각계 층의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정부주관 통일교육의 주요 강사는 탈북민과 실향민 2·3세가 되어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인재들이다.

지금의 10, 20대에게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물으면 관심조차 없는 표정이다. 거두절미하고 이것은 분명 학교통일교육이 잘못되었기에 발생한 잘못된 교육환경이다. 통일은 분명히 우리의 미래인데 이에 대한 교육의 미흡이 문제이다.

 

- 이유는 뭐라고 보나.

지난 진보정권 시절에 통일교육을 안 한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물론 군부대 군인들에 대한 정신교육 차원의 안보강연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통일교육도 분명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어릴 적 받은 교육내용은 인생의 기억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남는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는 뜻이다.

 

- 계획 중인 탈북민 관련 업무가 있다면.

도지사가 직접 참여하는 탈북민 정책지원고문단을 개설준비 중이다. 인원은 10명으로 하되 5인은 도민회 사람들, 5인은 외부에서 선발하여 영입할 예정이다. 모두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인성을 갖춘 사람들로 조직하려 한다.

많은 탈북민들에게 이북5도청 함경북도서 탈북민들의 정착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을 조용히 그리고 깊이 안겨주겠다. 어떤 이유서든 실향민 후손들과 탈북민이 한 집(이북5도청)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 상대로 하는 정부주관 통일교육의

주요 강사는 탈북·실향민 2·3세가 맡아야

현재 청소년에게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

관심조차 없는 표정...이는 학교통일교육이

잘못되었기에 발생한 교육환경으로 봐야

 

 - 또 다른 구상이 있는가.

가능하다면 분기에 한 번씩 탈북민 중년(남녀) 세대와 간담회를 가지려고 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저희끼리 잘 소통하고 그에 비하면 중년세대가 다소 문제가 된다. 이들에게서 정착의 애로사항이든 조언이든 많이 경청하여 그것을 업무에 적극 참조하려 한다. 물론 정부 부처에 전달하는 창구역할도 하겠다.

 

- ‘함경북도 통일아카데미는 뭔가.

내년이면 분단 80년이다. 거의 한 세기가 되는 그 기간 남한은 많이 변했지만 북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보다 북한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함경북도 탈북민들에게서 말이다. 도민들 간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형성하고 온라인교육, SNS 등을 잘 활용하는 것도 지혜이고 방법이다. 통일은 꼭 준비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도둑처럼 올 수도 있는 것이 통일이다.

 

- 도민의 날 운동회는 언제 있나.

올해는 427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정부청사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도민의 날 운동회이다.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점점 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의 모습이 줄어드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도는 각종 도민회행사에 많은 탈북민들과 함께 하는 것을 적극 장려한다. 분단 80년의 세월 속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또 가볼 수도 없는 고향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망향의 설움을 달래는 것도 안쓰러운 풍경이다.

 

- 자신을 소개해 달라.

19563월 서울서 태어났다. 함경북도 성진(현 김책시)이 고향인 우리 가족은 19467월 이후 38선을 넘어 남한에 왔다. 어망 제조·관리사업을 했던 조부는 지주였고 해방 후 날벼락처럼 들어선 김일성 공산독재 정권에 침을 뱉었다.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북녘의 고향이야기를 자주 해주셨다. 무역업을 하시다 1990년에 작고하셨다. 운명이었던지 장인·장모님 고향이 함경남도 함흥이다. 설날 추석이면 고향을 다녀오는 주변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다. 지금도 그렇다.

 

도민행사에 탈북민과 함께 하는 것 장려

분단 80년의 세월 속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또 가볼 수 없는 고향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망향의 설움 달래며 위로

 

도민회부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 등 역임

4년간 오두산통일전망대 대표이사로 재직

통일전망대 방문객 50%가 실향민과 후손

국회에서 70억 예산 확보해 전망대 시설

재건축...통일위한 업적이라서 가슴 뿌듯

 

 - 경력은 어떻게 되는가.

1982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에서 미국 뉴욕지사 주재원을 포함하여 12년간 근무했다. 함북도민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오두산통일전망대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통일전망대 방문객 50%가 실향민과 후손, 30%가 외국인, 20%가 내국인 특히 충청권 아래인 영호남 지역 사람들이다. 대표이사로 재직시 국회에서 2년에 걸쳐 70억 예산을 확보해 전망대시설 재건축을 진행하였다. 영상·공연장을 기존의 200석에서 300석으로 늘렸다. 참고로 통일전망대 방문객 외국인은 90%가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다.

 

- 꼭 남기고픈 말은 무엇인가.

김정은이 정초부터 통일’ ‘민족’ ‘겨레등 남북용어 지우기에 혈안이 되었다. 독재자에게 두려울 수밖에 없는 자유통일은 김정은이 아닌 7천만 민족의 것이다. 우리는 변함없이 꿈의 통일을 더 크게 외쳐야 할 것이다. 실향민과 탈북민의 사명은 불쌍한 고향 주민들의 인권해방이다. 그 성스러운 통일대업을 위해 우리는 굳게 손잡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이 통일열쇠의 비밀번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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