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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의 창과 방패는 모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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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북한학 박사
기사입력 2024-02-16 [14:38]

우리 인류는 수없이 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창과 방패를 고도화하고 발전시켜 왔다. 전쟁에서 상대보다 성능이 뛰어난 창이나 방패를 가져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지만 신은 인간의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창과 방패 사이에 풀리지 않는 열쇠를 채워놓았다. 그것은 바로 모순(矛盾: 창과 방패)이다. 아무리 훌륭한 창으로 상대를 공격해도 상대가 더 훌륭한 방패로 막는다면 소용이 없다. 또 아무리 훌륭한 방패로 상대의 창을 막으려 해도 더 훌륭한 창으로 뚫는다면 이마저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과 방패의 모순인 것이다.

 

 대부분 상대보다 좋은 창을 가져야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 치러진 전쟁의 결과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무방비 상태의 상대와의 싸움에서는 파죽지세로 상대를 이길 수도 있지만, 상대의 창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미리 준비한 방패를 뚫고 제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전쟁에서 승리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전쟁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고 영토를 빼앗는 자가 승리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패자는 상대의 속국이 되어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근·현대에 와서는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전쟁 승리에 대한 개념 역시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쟁을 치른 양 국가가 종전도 아닌 휴전상태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한반도 전쟁이 그렇다. 한반도에 큰 상처를 입힌 6.25전쟁이 1953727일 휴전협정으로 마무리되자 북한은 이날을 전승 기념일로 정하고 지금까지 매년 전쟁 승리를 자축해 왔다. 남침했던 북한 모든 지역이 파괴되어 잿더미로 변했는데도 승전이라니 터무니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 결과 남한의 영토는 한 치도 차지하지 못하고 물러났던 그들이 승리했을 리가 없다.

 

 그러나 북한은 권력 유지를 위해 북침설을 주장하고 전쟁의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6.25전쟁은 남한이 먼저 공격했던 전쟁이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상당한 피해를 봤지만, 남한의 공격을 잘 막아냈기 때문에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본다면 전쟁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은 간단할 수 있다. 가령 창으로 상대의 방패를 뚫는 자가 승리한 자로 본다면, 반대로 상대의 창을 박아낸 자 또한 승리한 자로 봐야 할 것이다. , 공격하는 자가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지 못했다면 실패한 전쟁 즉, 패전이 되는 것이고,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면 이 또한 승전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남침을 했던 것이고 전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한 것이 분명하다.

 

현대전에서도 막강한 창을 가졌다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최상의 방패는 물론 최상의 창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전쟁을 일으켜 고전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그렇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도 그렇다.

 

20222월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가 상대적으로 열세하여 수개월 만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쟁이 길어지자, 러시아는 많은 병력과 전쟁물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일 지금 상태에서 휴전이나 종전을 할 경우 승자와 패자를 가를 수 있을까? 스포츠에서는 무승부가 있을 수 있지만, 전쟁에서 무승부가 있을 수 없다. 전쟁을 먼저 일으킨 쪽이 목적 달성을 하지 못했다면 실패, 즉 패전인 것이다. 그래서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낙후된 재래식 무기로는 남한과의 대결에서 절대적 열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자 자체 핵 개발을 시작하여 이제는 핵 고도화와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북한은 올해 들어 남한을 주적으로 선언하고, 연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한반도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만일 북한 김정은이 핵이라는 창만 믿고 전쟁을 준비한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력보다 방어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현대전의 창은 고도화된 공격형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방패는 막강한 경제력이다. 북한이 경제력을 확보되지 않은 채 창을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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