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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북한의 서해만행 좌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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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10-14

<장세호 수필가>

북한이 서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한 뒤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부 소속 어업지도선 관리단 소속 A서기관이 지난 21일 서해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실종됐다.

A씨는 신발을 벗어둔 채 사라진 것으로 전한다. 실종 다음 날인 22일 북한 선박이 A씨를 발견했으나 6시간 뒤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군 당국의 발표이다. 2008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13년 만의 참사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A씨 자신 월북한 정황이 없지 않고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강력한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지만, 어떤 경우에도 위력을 행사할 수 없는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하고 현장에서 불태우기까지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처사이다. 오인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진 금강산 피격사건과는 또 다른 충격을 던져 준다.

코로나19 때문이라면 또 다른 조처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초연설을 통한 한반도 종전선언 제안 직후 일어났다. 경색국면 타개를 위한 다각적 시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3일 군 당국이 북측에 대북 전통문을 보냈으나 묵묵부답이라고 한다. 북한이 스스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합당한 사과와 조치부터 취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군 당국도 미봉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

첫째는 A씨의 실종, 사망 경위를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다. 둘째는 정부와 군 당국의 단호한 입장과 조치다. 이것이 국민적 불신과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다. 셋째는 대북 정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의 선의(善意)만으로 국면을 바꾸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북미관계가 장기 고착상태를 보이고 남북관계마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두르기보다는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이번 서해 도발은 우발적이라기보다는 계산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참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보다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합당한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변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실질적이며 유용한 북한 정권의 변화정책을 추구해 나가면서 이를 기회로 만드는데 국력을 결집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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