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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후 중국거주 60%가 5년 이상…아이들 데려온 경우는 50%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40~60대 탈북여성 대상 설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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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9-23

2020년 현재 대한민국 거주 탈북민은 34천명으로 이중 약 80%가 여성이다. 2000년 입국 탈북민 1,000명 시대가 열려 꾸준히 지속되던 탈북민 입국이 수년 전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는 상반기까지 147명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유행되는 세계적 전염병인 코로나19의 영향도 탈북사례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

김정은 정권이 중국공안과 합동으로 탈북자 단속을 강화함은 김정일 시대와는 대조적이다. 탈북민들 90%는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입국한다.

북한의 국경지대 90%가 중국과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특수한 지정학적 조건 탓이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북·중 국경통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험한 산속의 경계도 분명 있다.

통일신문은 한가위를 맞아 국내거주 탈북여성들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의 여러 가지 현황을 조사했다. 북한에서 살다 온 탈북민들의 증언을 통해 남북의 서로 다른 문화를 들여다보았다.

이번 조사는 9월 상순 2주간에 걸쳐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40~60대 탈북여성 50명을 상대로 전화문답형식으로 이뤄졌다.

 

50명 중 27명 함북출신회령 가장 많아

중국서 오래 거주한 사람 10년 이상 6

5년 이상 20, 나머지 5년 미만 나타나

 

전화조사에 참여한 탈북여성 50명 중 27명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그 중 회령, 청진, 무산 등의 지역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양강도 혜산 출신이 13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평양 출신이었다.

탈북여성들은 100% ·중 국경지대인 압록강 혹은 두만강을 불법적으로 도강하여 탈북을 실행하였다. 중국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은 10년 이상이 6, 5년 이상이 20, 나머지는 5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빠른 사람은 1개월 미만이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은 30명으로 전체의 60% 정도였다. 주로 도시에서 떨어진 농촌이나 시골지역으로 한족남자 혹은 조선족 남자들에게 돈에 팔려 강제결혼을 하였다. 출산을 한 여성은 5명 중 3명 정도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공안(경찰)에 단속되어 자칫 북송될 수 있는 탈북자신분이 위험하고 두려워 인신매매로 강제 결혼했던 탈북여성들이다. 그들이 남한에 입국해서 차후 중국남편을 데려온 경우는 10명 중 2, 아이를 데려온 경우는 절반이다.

 

하나원의 3개월 교육과정 마친 후에

주민등록증 받아자신의 힘으로

취업정보 위한 생활정보지를 보든

지역노동센터 찾아가든 구직활동

 

 

탈북민은 남한에 입국하면 국정원에서 일정기간 신원확인 조사를 받는다. 진짜 탈북자인지? 조선족이 아닌지? 간첩이 아닌지 등을 분명하게 가려내는 것이다.

이후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3개월 교육과정을 마치고 주민등록증을 받고 남한사회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들의 남한사회 정착과정은 쉽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 전국으로 분할되어 주거지(임대아파트) 배치를 받는 탈북민들은 해당지역 하나센터에서 2~3주간 지역사회안내 등 여러 관련 교육을 일정시간 수료한다.

이후 자신의 힘으로 취업정보를 위한 생활정보지를 보든, 지역 노동센터에 찾아가든, 무엇이든 본인이 알아서 구직활동을 벌려야 하는 현실에 부딪친다.

34천 탈북민 중 가장 왕성하게 근로노동을 해야 할 중년 40-50세대의 비율은 대략 35%이다. 국가에서 시키는 일을 하고 주는 식량을 먹고 살던 사회주의사회 북한에서 40~50년간 살다가 하루아침에 자기가 일해 번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옮겨진 중년세대들의 남한정착은 힘에 부치기 마련이다.

이번 전화조사에 참여한 탈북여성 50명 중 취업을 했거나 준비 중인 사람은 42명이다. 과거 한 직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13, 10년 이상은 5명이다. 나머지는 평균이직 연한이 보통 1~2년으로 잦은 이직현상을 보였다.

 

50명 중 취업 했거나 준비 중은 42

평균적으로 1~2년의 잦은 이직 보여

절반 가까운 22명 현재 혼자 살고 있어

 

남한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취업이라고 답했으며 3개월간의 하나원 정착교육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남한사회 정착초기과정에 일을 하면서 공부를 했거나 현재 공부하는 사람은 50명 중 1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친인척에게 과거 돈을 보냈거나 현재 보내는 사람은 18명으로 나타났다. 보내는 방법은 중국 조선족-화교(북한국적의 중국인)-가족 형식이다. 수수료는 보통 30~50%이며 전달 기간은 대략 7~20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40~60대 탈북여성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명이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중 절반이 이혼과 사별로 혼자였고 재혼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까지 추석을 휴일로 쇠지 않았다. 이유는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추석은 한갓 미신행위로 당과 수령을 받드는 혁명위업건설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평양서 개최한 북한역사상 최대 국제행사인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1989. 7)을 계기로 추석 당일만 휴식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후 김정일 시대에서 음력설과 함께 추석을 각각 2~3일을 휴식하는 명절이 생겼으며 김정은 시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서 민속명절이 절반은 정치명절

국가의 간부들은 수령의 시신 참배 우선

제사가 없는 가족은 주변 김일성의 동상

찾아 헌화하는 것이 충성심 점수로 평가

 

북한에서 민속명절도 절반은 정치명절이다. 이날 국가의 간부들은 수령의 시신 참배를 우선해야 한다. 제사가 없는 가족은 주변 김일성 동상을 찾아 헌화를 하는 것이 충성심의 점수로 평가된다.

북한에서 추석날 이색 풍경은 주거지에서 조상의 묘소가 있는 곳(교외)까지 보통 걸어서 간다는 것이다. 힘센 기관이나 회사에서는 자체로 운송수단을 준비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20~30리 거리를 온종일 걸어서 오가는 실정이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산사람이 고생하는 그야말로 웃지 못 할 민속명절이 북한의 추석이다.

50명의 탈북여성들은 한가위를 맞으며 가장 가고 싶은 곳은 24명이 임진각, 도라전망대 등 북한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대답했다. 그곳에서 제사(정부에서 차려주는 합동제사상)에 참여하는 사람은 20%로 나타났다.

 

한가위를 맞으며 가장 가고 싶은 곳은

24명이 임진각, 도라전망대 등 북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나타나

 

북한에서 사망한 부모의 기일을 맞아 남한에서 제사하는 탈북민은 10%이다. 장남이나 장녀가 아니고는 대부분 북에서 사망한 부모의 기일에 제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50명 중 기독교는 18, 나머지는 타종교, 혹은 무교이다.

추석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고향에서 부모형제와 함께 먹던 떡, 송편, 지짐 등을 꼽았다. 민족음식인 같은 떡도 지방별로 차이가 있었다. 함경도 지역에서는 주로 찰떡, 평안도는 절편(인절미), 황해도지역에서는 송편을 꼽았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은 50명 중 17, 그냥 고향을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은 22명으로 나타났다. 공통점은 100% “대한민국에 오길 잘 했으며 다소 힘들지만 그래도 살만한 곳이 바로 남한사회라고 답했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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