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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염색체변형…"풍계리 인근 길주군 등 80명 검사

"17명中 10~15명, 입증 안 되나 핵실험 탓일 수도"
원자력의학원 "환경시료 확보할 수 없어 제약, 추가연구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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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록 기자
기사입력 2024-02-29 [18:32]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가운데 일부에서 염색체가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실험으로 유출된 핵종에 노출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흡연·고령 등이 원인일 수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핵실험에 따른 피폭과 염색체 이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 출신 탈북민 80명에 대해 실시한 방사선 피폭·방사능 오염 검사 결과를 229일 공개했다.

 

검사 시점 현재 신체의 방사능 오염을 판단하는 전신계수기 검사와 소변시료분석을 시행한 결과 유의미한 측정값을 보인 탈북민은 한 명도 없었다.

 

17명 중 풍계리가 속한 길주군 출신은 5명이다. 그러나 17명 가운데 2명은 2016년 같은 검사에서 최소검출한계 미만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국내 입국 뒤에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는 요소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엑스선 검사나 CT 같은 방사선 진단검사, 흡연, 독성화학물질, 고령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나머지 15명 중 5명은 95% 신뢰수준의 노출선량 범위에 0.000Gy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 유의미한 피폭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원자력의학원은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많게는 15명이 핵실험 후 환경에 유출된 핵종에 피폭, 염색체 이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염색체 이상 역시 의료용 방사선, 독성물질, 고령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원자력의학원은 강조했다. 이들의 염색체 이상과 핵실험장 주변 환경의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식수원 종류에 따른 측정치를 비교했으나 노출선량과 식수원 사이 인과관계를 추정하기는 불가능했다.

 

핵종 피폭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인 암의 경우 17명 중 2명이 각각 폐암과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완치됐으나, 핵실험 피폭과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없었다고 원자력의료원은 설명했다.

 

이번 탈북민 방사선 피폭 및 방사능 오염 전수 검사는 통일부의 지원을 받아 원자력의학원 연구진이 수행했다길주군 등 8개 시·군 탈북민은 총 796명이며 이 가운데 2017~2018년을 포함해 작년까지 총 150명이 피폭 검사를 받았다.

 

국내에서 방사선 피폭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은 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 연간 검사 역량은 최대 80명이다. 전수검사 완료까지 남은 인원이 약 650명이므로 앞으로 8년 이상이 걸린다는 뜻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원자력의학원의 검사인력을 늘릴 수 있도록 예산당국과 협의 중이어서 내년부터는 연간 검사인원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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