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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 칼럼] 2024년 김정은 위원장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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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4-01-09 [12:11]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왔습니다. 체제선전 그림이 일색인 올해 평양달력을 보니 정주년(5, 10년 단위)이 되는 특정기념일은 없네요. 그리고 오늘(18)40회 당신 생일인데 예년과 마찬가지로 달력에는 기념일로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달력에 표시된 휴일은 모두 70. 허나 인민들 휴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요. 전체 인민과 군인들이 통제를 받는 노동당에서 제정해준 경제과업 및 군사임무 등을 수행하자면 연중 휴일을 다 바쳐 근무해도 시간이 퍽 모자라니 말이죠.

토요일 저녁에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당 앞에 결의한 혁명과업 수행을 위해 충성의 근무를 합니다는 간부의 지시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 못합니다. 만약 했다면 반동이고 처형대상이죠. 이런 무지막지한 사회 평양에서 28년간 살았던 저랍니다.

김정은 위원장! 작년에는 평양서 어마어마한 열병식을 무려 3번이나 실시한 인류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요. 아마도 지구촌에 국가가 생겨서 한 나라가 1년에 정규군(비정규군 포함) 열병식을 3번이나 한 역사가 없을 것 같습니다.

3회 열병식으로 얻은 이익은 수령인 당신 한 사람의 만족한 기분뿐이고 나머지는 손해입니다. 가령 거기에 드는 거액을 고질적인 식량해결 문제에 쓰였다면 지금처럼 하루 두 끼의 식사도 겨우 하는 인민들의 비참한 모습은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김 위원장! 물어봅시다. 현재 당신의 핵·미사일 집착증에 미국이나 국제사회, 남조선(한국)이 평양정권을 무섭게 보며 비공식 접촉(채널)으로 대화를 하자고 요청하던가요. 아니면 공화국에 어떤 방식으로든 알게 모르게 경제원조라도 하던가요.

그러기는 고사하고 아마 속으로 이럴 수도 있겠죠. “저렇게 미련한 국가지도자도 있는가? 자국민은 굶주림에 시달리는데 거기에 쓸 거금을 그냥 바다에 처넣으니 말이지. 계속 쏘라! 그래서 배고픈 인민들이 정권타도 운동이라도 할 수도 있도록.”

당신 조부 김일성 주석 사망(19947) 이후 중단된 당국의 식량배급은 전혀 회복될 기미조차 없지요. 전체 인민 100% 배급율이 정상적 사회주의인데 현재 평양시민 경우 50%, 지방간부 30%, 주민은 0%, 나머지는 모두 자력갱생입니다.

이런 비정상의 상태가 생기고 지속되는 이유가 바로 당신이 핵개발에 정신이 빠졌기 때문이죠. 거기에 멈추지 않는 김일성·김정일 동상건립, 박물관, 기념관 개건·관리 등 수령우상화 국가정책에 사용하는 나랏돈이 무려 40%이니 말이죠.

외국 같으면 하루에 열두 번도 반체제, 반정부 폭동이 일어나고도 남았겠는데 평양서는 전혀 불가능하지요. 그것은 전체 2천만 인민에게 당국이 평생토록 강제적으로 시키는 사상학습, 강연, 생활총화 등 온갖 정치행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새해에는 배고픔에 시달리는 인민들의 생활실정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변도(도시락)가 없는 노동자들의 가방도 열어보고 장마당서 온종일 고생하는 여인들의 애틋한 사정도 들어보고 아이들의 야윈 얼굴도 보시오.

다소 아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참석하는 1호 행사는 전부 보여주기 형식이 강한 것들이죠. 간부들은 그 행사에서 당신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아야 승진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별의별 수단과 방법으로 당신에게 절대 아첨하고 또 충성합니다.

사악한 그들의 수령충성 경쟁에 온갖 고생만 하는 인민들이죠. 아무쪼록 그 인민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하루 세끼 옥수수밥에 시래기 국이라도 배불리 먹는 올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당신만 할 수 있는 인민사랑정책이겠죠.

 

202418-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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