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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자칭’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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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 원장
기사입력 2023-09-13 [14:08]

김정은이 75주년을 맞은 9·9(정권수립일)직전 96일 수중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전격 선보였다. 2019년 일부 모습을 보여준 3,000t급 잠수함으로, 크고 작은 수직발사관 10개를 갖췄다. 잠수함발사탄도 탄(SLBM)과 핵순항탄도탄 장착 가능하다는 형상이다.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이라 명명한 신형잠수함은 사실 옛 소련이 설계한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다. 선체 상부함교에 거대한 발사관을 덧댄 모양으로 미 군사매체는 짜깁기 인조인간 프랑켄슈타인을 빗대어 프랑켄서브(Franken Sub)’라 별명을 주었다.

 

 지도력 대내외 과시...리더십 강화

 

주장대로 탄도탄 수중 사출이 가능한지, 균형감을 깨뜨린 기괴한 모습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설령 잠항한다하더라도 잠수함의 치명적 약점인 소음을 고려하지 않은 개조로 상시 추적·격침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김정은이 신형 잠수함을 기술적으로 믿고 자신했다면, 진수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직접 몰고 나가서, 혹은 최소한 육안으로 주시하는 가운데 바닷물을 박차고 하늘 높이 솟구치는 SLBM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아직 완성되었다 자신할 수 없는, 핵탄두 수송 잠수함에 불과한 듯한 설익은 함정을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 주장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김정은의 의도는 그의 육성에서 엿볼 수 있다.

 

 잠수함에서는 동력체계와 잠항속도, 항해장비수준 등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통칭 작전능력으로 평가되지만 또한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으로 되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 했다. 잠수함의 성능이나 생존을 위한 은밀성·정숙성 여부가 아니라,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 보여 질 수 있는 물건이 필요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은의 리더십 강화다. ICBMSLBM의 시험 발사 성공은 물론이고 전력화에 접어들었다는 김정은의 남은 과제는 군사정찰위성과 핵공격잠수함이었다. 두 번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자 김정은은 서둘러 핵공격잠수함을 선보여 김일성·김정일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한다. ‘스텔스라는 어설픈 형태의 군함정을 타고 진수식장에 도착한 김정은은 할아버지·아버지 시기에 위협의 상징물로 인배겨있던 핵공격잠수함이 자신의 대에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협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는 선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육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절대적 약세인 해군력을 가성비가 큰 핵무장화로 만회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향하나, 일단 단기적으로는 기존 잠수함의 핵무장화에 더해 수상함정의 핵무장도 재촉한다.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자기의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에서 드러난다.

 

··러 연합해양군사훈련 재촉의도

 

셋째, ·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지원을 기대한다.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이번 김군옥영웅함이 북한의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인 상황에서, 그 한계를 개선할 수 있는 군사기술협력을 북·러 무기 거래와 동시에 진행하고자 한다. 물론 김정은은 핵무장 해군력을 과시하여 한··일에 대항하는 북·러 나아가 북··러 연합해양군사훈련을 재촉하고자 한다.

 

넷째, 미국에 대화 촉구다. 이번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에 김군옥의 이름을 붙이고, 전술핵잠수함이 아니라 굳이 공격을 넣은 것은 주 타격 대상이 미 해군임을 일부러 자극하여 대화를 압박하고자 한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7월 김군옥이 지휘한 북한 어뢰정이 주문진 인근에서 미 해군 볼티모어함을 격침했다는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다. 사실은 그 반대로 북한 어뢰정들이 대패한 것인데, 북한은 해전 발생 62주년이 되는 2012년 그의 어뢰정에도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잠수함의 무사운항을 기원하며 샴페인 병을 깨뜨리는 의식의 진수자역할에 대미 협상 창구인 최선희 외무상을 선택한 것도 미국에 보내는 신호다. 지금의 북·미 관계가 순탄치 않은 재선 가도의 바이든 대통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미 관계 상 돌파구가 대선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다. ·미 대화 재개의 창구는 지난 718일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이 될 수 있다고 북한은 생각할 수 있다.

 

다섯째, 재래식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둔갑시킨 군사기술력 과시로 무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김정은의 갖은 무기를 동원한 다양한 도발과 빈번한 열병식 개최는 권력 유지를 위한 국내 정치용임과 더불어 수출용 신제품 소개이자 제품 홍보쇼다. 정규군이 아닌 민방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된 이번 9·9절 행사에 생수와 시멘트 운반차량으로 위장한 트럭의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었다.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시발로 무기 판매를 본격화할 북한이 대북 제재를 피해갈 방법을 미래 구매자에게 알려준 것이다. 초조하고 갈 길 바쁜 김정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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