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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시각…참고하는 전략적 안목 필요”

중국이 보는 2020년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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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1-09 [11:30]

중국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주체사상의 얼개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국가의 운명을 강대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세종논평 중국이 보는 2020년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를 강대국(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자력갱생과 사회주의건설 정신으로 국방, 경제를 주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요체이다. ‘경제발전 중심은 변하지 않으면서,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이 핵탄과 맞먹는 위력을 가진다라고 한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2020년 선택할 새로운 길이 과연 어떤 길일지 중국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 보고를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중국은 어떻게 보았는지 짚었다.

그는 중국측은 연말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언급을 한국과 미국이 과대평가했다. 미국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맞춰 북한의 도발이 있을까 하여 트럼프 대통령도 언급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이 한 말이 아니라 외무성 부상(이태성)123일 담화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태성은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중국의 우려사항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낮게 본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천명은 작년 처음으로 시작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이 요구했던 외교적 필요조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큰 틀에서 볼 때, 중국은 북미 회담이 완전히 종료된 상황은 아니다. 트럼프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에피소드 후에도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호의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일 트럼프가 톱다운방식으로 김정은에게 대화를 제의한다면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묘한 해석적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북한이 북·미 관계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선미후남(先美後南)’으로 보거나, 한국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 실망해 무시하는 처사로 해석한다.

반면 중국측은 이를 남한에 대한 경고로 본다. 미국에 대해 한 것처럼 남한에 대해서도 비난을 했으면 더 나았다는 것이다. 북한측과 교류하는 중국의 한 인사는 일절 언급이 없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북한이 경고 없이 한국에 대해 도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며 남북관계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성현 중국연구센터장은 이는 중국측 일부의 시각이다. 그러나 우리가 참고할 부분은 참고하는 전략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유미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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