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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고향에 대한 감성 풀어내다

홍대 미대 출신 탈북청년들 ‘까마치’ 전시회, 인사아트에서 8일~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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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문
기사입력 2020-01-09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 탈북청년 3인이 객지살이를 통해 묻어두었던 고향에 대한 감성을 다양하게 담아낸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18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는 탈북청년들의 고향 그리기라는데 가치를 둔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박범진) 주최인 전시회는 까마치라는 주제인데 까마치는 함경도 사투리로 누룽지라는 의미다.

전주영, 안충국, 강춘혁 등 세 명의 작가는 탈북 한 청년들로서 모두 함경도가 고향이다. 이번 전시회는 홍익대 미대를 먼저 졸업하고 작가 겸 래퍼로서 활동을 해온 강춘혁 작가가 올해 홍대 미대를 졸업하는 전주영, 안충국 작가에게 전시회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북한이지만 낯설고 물 설은 이곳 남한 땅에서 살아내야만 하는 3인의 작가들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위안으로 함경도 고향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여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하지만 고향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푸근하고 따스한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다. 그렇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이기에 더욱 아련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가슴속 고향에 대한 감성을 이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풀어냈다.

전주영 작가의 몽환적으로 그려낸 먼 곳은 그런 면에서 아련한 고향의 감성을 잘 그려냈다. 북에서 운전기사를 했던 그이지만 어떤 차로도 갈 수 없는 깊은 늪이 그의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안충국 작가는 추상이지만 그가 그려낸 무의식에 고향이 굳건히 놓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무의식을 주제로 작업을 하지만 재료의 물성이 주는 감각과 작가의 성정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고향을 묵직하게 그리고 있다.

강춘혁 작가는 대표작 정체성의 혼동이라는 작품에서 남북이라는 공간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겪고 있는 자신을 나타냈다. 작가 자신을 도구로 남북 모두가 하나의 고향으로 살아갔으면하는 바람을 그려냈다.

강춘혁 작가는 한때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탓에 현재 래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탈북민들이 그렇듯이 북에서 남으로 오는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많이 겪었던 탓에 그는 북한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예술가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대 미대 후배이면서 그리고 같은 고향인 두 명의 작가를 위해 기꺼이 응원의 팔을 걷어붙였다. 당연히 주제는 고향, 그리고 고향의 가마솥 누룽지를 의미하는 까마치로 정하고 남과 북 두 개의 고향에 대한 감성을 작업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박범진 이사장은 8일 오픈 기념식에서홍대 미대출신 탈북청년 3인이 준비한 까마치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북한이 있으며 마음 둘 곳 없어 보이는 서울에 대한 포옹도 있다면서 이번 까마치전시회를 통해서 어린 시절 불렀던 하늘 천 따지, 가마솥의 누룽지 박박 긁어서이 노래를 다시 불러 탈북청년들이 서울도 고향으로 여기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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